이 글은 토익 점수를 당장 올리고 싶다는 등의 단기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보다는
영어에 충분히 관심이 있고 어느 정도 구사가 가능하지만
'나는 영어를 문법에 맞게 쓰고 말할 수 있다' 라고 자신할 수는 없고 이 다음은 어디지? 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어
흔히 말하는 '실무 영어'라는건 단어를 마구 던져서 손짓과 발짓이나 의성어로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는 정도를 말하고 이 정도면 일하고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지
하지만 단순 의사소통 이상을 원한다라면 생각해볼만한 주제야
방법은 간단해
똑같이 하면 되는거야
교육을 충분히 받았고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카피하면 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지
이유는 간단해 수고가 많이 들지
그러나 어쩔 수 없어
이미 2살이 지난 이상 자연스럽게 수준있는 언어를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
피아니스트, 운동선수, 요리사, 그리고 마치 아닐 것만 같지만 프로게이머들도 마찬가지야
어떤 기술이라도 놀이 감각으로 접근해서는 일정 수준을 넘기 어렵지
결국 하나 하나 똑같이 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익혀야해
돈쓰고 시간써서 외국인 친구랑 놀면 늘 것 같다는 건 '기분'만 느는 것 같을 뿐
새로운 인풋이 없기 때문에 결국 할 수 있는 말은 거기서 거기지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거야
하지만 이 글의 핵심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자는거야
본론으로 가자
연어 (collocation)라는 것에 주목해야해
콜로케이션이라는건 말의 조합이야
감탄사로 와~ 대신에 으따~를 쓰거나 10500원을 '만공오백원'이라고 읽는 경우
우리 귀에 자연스러울까? 이해는 할 수 있으나 표준어가 아니지
물론 결코 전라도분이나 조선족분들을 비하할 생각은 맞아 좆같냐? 처읽지마 씨발련들아 홍어, 짝퉁짱꼴라새끼들아
그럼 영어에서의 예를 보자
be caused by 라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맞아
하지만 be caused from, be caused with라는 표현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표현이야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시점에서 보면 from 이나 with도 꽤 그럴싸하거든
'caused..까지 맞고 에 의해.. from이나 with 뭐 괜찮지 않나?' 라고 생각하기 쉬워
take on, take over, take up, take down, take out, take away, take from, take in, take into
take 빼면 위 위 위 아래 밖 멀리 로부터 안 안으로
별 차이 없어보이지
하지만 영어에서는 전치사 하나의 차이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
단순 뉘앙스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말이 돼
그래서 영어에서의 작은 차이는 결국 오해나 불명확함으로 이어지는거야
그래서 결국 쉽게 말하면 원어민과 '똑같이' 말하고 써야 하는거지
그럼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필사야
손으로 베끼는거지
작가들이 하는 공부의 일환이기도 한데 이만한 공부법이 없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영어 소스 (예를 들면 NPR이나 이코노미스트같은)를 찾아
개인적 취향이지만 이거 좋음
이코노미스트 익스플레인즈:
http://www.economist.com/blogs/economist-explains
다음은 방법
1. 한 문장을 읽는다 (모르는 단어는 즉시 찾아도 좋아)
2. 이해한 내용을 원문을 보지 않고 빈 페이지에 쓴다 (손으로 쓰지마라 제발 키보드로 치자)
3. 쓸 때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다 (입으로 따라하는건 대단히 중요해 말하기의 훈련이기 때문이야 입으로 읽지 않으면 말하고 싶을 때 할 수 없어)
4. 내가 쓴 것과 원문을 번갈아가면서 보며 차이점을 찾는다
5. 콤마하나 점 하나까지 완벽하게 베끼며 한 두가지 실수를 제외하고 완벽하게 똑같이 썼을 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예전에 모 다큐에도 나왔고 정보글에도 작년 쯤엔가 나온 것 같은데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했어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지능이래 간단히 말하면)
그리고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방법은 자기 스스로 시험을 보는 방법이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시험이 자신의 문제점을 가장 곧게 직접적으로 만나는 방법이라고 볼 때
필사는 일종의 시험이라고 볼 수 있어
자신이 뭘 모르는지 가장 빠르게 깨달을 수 있다면 그보다 빠른 문제해결이 없겠지
효과는 확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