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지카바이러스란 무엇인가?
II.지카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인가? 그리고 분포 지역은?
III.진단법, 증상과 치료는? 예방은 가능한지?
IV.현재 의심되는 소두증에 대한 팩트
V.결론
I.지카바이러스란 무엇인가?
혹시 황열병(Yellow fever)이란 병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어.
사실 우리나라야 열대지방이 아니니 황열병과는 상관없는 지역이긴 하지만... 워낙 예전에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던 병이야.
황열병에 걸리면 고열이 나고 간이 안좋아지면서 황달이 심하게 오게 돼. 그래서 밖에서 환자를 보면 노랗게 보이기 때문에 황열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어.
황열병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매독균을 최초로 분리 발견한 일본의 의사 닥터 노구찌(Dr. Noguzzi)도 이 황열병과 싸우다가 사망했다)
혹은 역사나 의학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컨츄리꼬꼬의 신정환가 걸렸다고 "주장"했던 뎅기열(Dengue fever)은 들어봤지?
이들 바이러스는 모두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에 속해있어.
이 바이러스 그룹은 단일가닥 RNA를 가지고 있는 RNA 바이러스로,
위의 황열병이나 뎅기열 말고도 서부 나일 바이러스, 그리고 지카바이러스 또한 포함하고 있는 그룹 이야.
얘네들은 특징적으로 성인에서도 뇌염을 일으킬 수 있는 애들이기도 하지.
태아의 신경계(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으니 소두증과 관련이 있겠지?
중간정리 1 : 지카바이러스는 플라비바이러스 그룹에 속하며, 뎅기열, 황열병, 서부 나일 바이러스 등과 사촌지간이다.
II.지카바이러스는 신종 바이러스인가? 분포 지역은?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최초로 분리되어 지카 바이러스라고 명명되었어.
발견된지 70년이 지났단 얘기지.
당시에는 우간다(즉 아프리카 대륙)와 동남아에 흔한 풍토병이었다고 해.
먼저 아래 그림을 보자
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서 예전에 영향을 받았거나, 영향받고 있는 지역이야.
유라시아 대륙은 예전부터 풍토병이었고, 이번에 중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유행(outbreak)을 일으켰다고 읽어주면 되겠어.
아무튼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갑자기 이번에 지카 바이러스가 WHO와 CDC의 레이더망에 오른 이유는 뭐냐 라고 하면
바로 위에서 얘기했지만 멕시코 및 브라질 - 즉 중남미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대규모 유행을 일으켰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데, 모든 모기가 아니라 줄무늬모기속(Aedes 속)를 주로 매개로 전파되는 것이라고 보고되어 있다.
응딩국에서 이걸 문제시하는건, 플로리다, 걸프만, 하와이,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워싱턴 D.C. 에서까지도 줄무늬모기가 관찰되기 때문이지.
즉 전혀 면역력이 없는 미국 시민들도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거야.
조금 설명이 부실해서 추가하자면, 1947년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왜 70년이나 지난 후에야 소두증 때문에 화제가 되었냐 하는 의구심이 생길법도 하잖아?
그건 지카바이러스가 이미 아프리카/아시아 쪽에서는 풍토병이라서 대다수의 사람이 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없었고, 소두증 역시 보고될 만큼의 의미있는 케이스가 모이지 않은거지.
근데 중남미 및 북미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항체가 거의 없어.
위 단락은 중요한 내용이니 꼭 기억하기 바래.
중간정리 II : 지카는 1947년에 발견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며,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유행을 일으켜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아프리카, 아시아 사람들은 항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중남미 사람들은 항체가 없다.
III.진단법, 그리고 증상과 치료 및 예방
진단법은 의외로 싱거워.
I.에서 얘기했지만 황열병과 뎅기열 등과 사촌지간이기 때문에,
기존에 나와있는 황열병이나 뎅기열 진단키트에도 걸리는 일이 있다고 하지.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지카바이러스로 의심되는 환자의 피를 뽑아서 PCR을 돌려서 검사해야 해.
지카바이러스에 걸리면 증상 자체가 대단히 미약한 케이스가 많아.
주 증상은 미약한 발열, 관절통, 발진(두드러기라고 생각하면 편해), 결막염 정도가 끝이야.
심지어 입원 및 관찰도 필요없다고 하고,
에이즈환자나 노인, 영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이지 않다고 하는 보고도 있어.
그래서 걸린 사람들이 '나 지카바이러스요! 나 소두증이요! 그러니 피좀 뽑아 검사해야 되는거 아니냐!' 하지를 않아.
그냥 모르고 지나가지.
이렇게 정상인에게는 증세가 거의 없지만 문제는 임신한 경우
태아에게서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련 보고가 나오게 되어서야
작년에 브라질에서 소두증 아이가 4천명가까이 발생했다고 해.
일반적으로는 출생아 수를 생각하면 브라질에서는 150명 정도의 소두증 아이가 태어났었는데, 무려 3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지.
과학자들 및 의사들이 사태에 대해 연구를 해 보니 소두증 아이를 출산한 산모들에게서 지카 바이러스의 흔적이 남아있었던 거지.
이에 대해서는 다음 목차 소두증에서 더 설명하기로 할께.
아무튼 증상이 대단치 않으니 치료도 필요없고, 예방은 아직까지는 백신이 나오지 않아서 불가능하지만
사람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가 생성되어 면역력을 가질 거라고 보고 있어.
또한 매개체인 모기를 완전 박멸하지 않는 이상 원천적인 차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최근에는 섹스를 통해서 전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급성 질환이고 금방 회복되는 병이라 바이러스의 전파에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 지카바이러스는 대단치 않은 병이라서 정확하게 면역력이 몇년정도 가냐
하는 부분에서는 연구도 된 게 없고 논란이 많지만
서두에서 친척관계라고 언급했던 황열병 백신과 비교해 보면 아마 평생 보호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돼. 천연두처럼 말이야.
중간정리 III :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미약하고 금방 낫지만 임신중인 여성이 걸리게 되면
태아가 소두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진단법이나 백신은 따로 개발된 것은 없고, 한번 병에 걸리고 지나가면 아마 평생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IV.현재까지 알려진 소두증(microcephaly)에 대한 팩트
소두증 역시 새롭게 발견된 신종 질환은 아니야. 일단 사진부터 보고 가자
위 그림에서는 좌측이 소두증에 걸린 태아야
이 MRI 사진을 보면 우측이 소두증 환자이다.
소두증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태아의 신경 발달 과정이 방해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것만은 아니야.
풍진(rubella), 톡소플라즈마(Toxoplasmosis), 알콜 중독, 수은중독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
소두증에 걸리면 머리 크기만 작아지는게 아니라 두뇌 전반적인 발달에 문제가 생겨서 지능이 낮아지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등의 장애가 동반돼.
이번에 지카 바이러스 역시 성인에서도 뇌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로 신경계에 잘 침입할 뿐만 아니라.
태반을 통과할 수 있는 등 브라질에서의 소두증 대유행과 "연관이 있다고 여겨져"
하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결론이 나겠지만,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정도까지는 의견이 수렴된 것 같아.
중간정리 IV : 소두증은 지카바이러스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하며,
현재까지는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것이지 인과관계가 명확히 증명되지는 않았다.
V.결론
자, 위의 내용들을 토대로 정리해 보자.
1.임신중인 가족이나 친구가 남미 여행을 간다고 하면 말리는게 좋아.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연관관계가 강한 것은 사실이고
남미에 있는 다른 요인때문이라고 해도 지역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어.
2.지카 바이러스는 줄무늬모기속에 의해서 전파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흰줄무늬모기가 살기는 하지만 환경이 달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됨
3.동남아의 풍토병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한국에서 대규모 유행 사례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국내 대유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돼.
일년에 동남아 여행가는 한국사람 무지무지하게 많은데도
소두증 걸렸다고 난리쳤다는 얘기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