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씨: 시애틀 날씨는 미국내에서도 좆같기로 유명하다. 겨울내는 비가 내내 오는데 한국 장마처럼 확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보슬비 위주로 내린다. 이마저도 하루에 짧게는 한두시간 내릴때도 있고, 하루종일 내릴때도 있다. 그래서 우산은 잘 안쓰고 다닌다. 애초에 차가 필수인 천조국 사정상 차량위주로 이동하기때문에 그렇다. 내가 처음 미국에 도착한해에 겨울에는 33일 매일 비가 내려서 기록을 갱신함ㅋ. 비가 적게 내리는 날에도 구름은 잔뜩 껴있기때문에 날씨가 좀 트는 늦봄까지는 태양을 보기 힘들다. 특히 위도가 높아 겨울엔 해까지 빨리 져버려서, 학교나 직장 갔다가 집에 오면 해가 떠있더라도 오래 보기가 힘들다.
다만 봄부터 날씨가 풀어지는데, 이때부터 가을 중반까지는 대부분 맑은 날씨가 지속된다.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추울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온도는 한국과 비교하면 여름엔 비슷하고 겨울엔 살짝 높은 정도지만, 겨울엔 습도가 높고, 여름엔 습도가 낮아서 나름 쾌적한 날씨가 된다. 나처럼 추위를 잘 안타는 성격이라면 개 산책 10~15분 정도 시킬때 한겨울에도 긴팔하나만 입고 나가기도 하고, 여름에도 긴팔 입고 댕겨도 큰 무리가 없다. 여름엔 습도가 낮아 태양만 피하면 시원해진다.
2.교통 : 시애틀은 날씨외에 교통이 좆같은 도시로 유명하다. 중심가로 들어가도 4차선내지는 6차선이다. 큰 도시가 이 좁은 도로로 살아남기 위해 이마저도 아래와 같이 일방통행으로 만들어놨다.
도심만 복잡하면 별로 크지도 않은 도시 외곽에 주차하고 돌아댕기면 되지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외곽은 더 좆같다.
좁은 고속도로, 빌빌꼬인 도로, 일방통행, 수많은 차량 등이 외곽 도로에서도 교통체증을 만들어낸다.
아래 사진은 현재 글쓰고 있는 11월 2일 월요일 오후 1:40분 교통량이다.
점심시간도 끝나고 나름 한산한 시간대인데도 저정도다. 출퇴근 되면 고속도로가 아주 전라도 마냥 빨갛게 물든다.
3. 관광 : 도시는 진짜 별거 없다. 솔직히 5시간이면 투어를 다 끝내줄수 있을정도. 랜드마크인 스페이스니들, 유명한 시애틀 외곽 전경을 볼수있는 켈리 파크,
이쁘게 꾸며진 대학인 워싱턴주립대, 스타벅스1호점과 생선시장으로 유명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그리고 중심가 이게 정도가 전부인거 같다.
이마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광지로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곳들뿐이다. 켈리파크는 집 두개 지으면 꽉 찰정도로 좁은 공원이고, 스페이스니들은 값비싼 가격에 비해 딱히 얻을게 없는 관광지다. 파이크플레이스마켓은 더럽고 사람많고 생선비린내가 심하다. 시애틀 도시 관광은 전체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4. 자연 : 자연하나는 정말 좋다. 워싱턴주로 관광을 온다면 시애틀 도시관광보단 자연관광을 추천한다. 워싱턴주의 별명으로 에버그린 스테이트라 붙어있는 만큼, 드 넓은 상록수 숲과 맑은 공기, 드높은 산들과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있다. 워싱턴주 어디에 살던 하루만 투자해도 자연을 흠뻑 느낄수 있다.
5. 음식 : 나는 혼자살고 요리를 못하기때문에 주로 밖에서 사먹는다. 인종시장 미국답게 식당은 종류별로 아주 다양하다. 식료품점을 간다면 아주 값싸게 음식재료들을 구할수 있다. 식료품가격은 대부분 한국보다 많이 싼편이다. 다만 식당이나 배달처럼 사람손을 거치는 경우 한국하고 비슷해지거나 살짝 높아진다.
미국은 값싼 재료대신 인건비가 비싸다. 그래서 혼자나 친구끼리 룸메해서 살아도 대부분 요리해서 먹는 편이다.
6. 한국인 : 시애틀 근처로 벨뷰,타코마,퓨얄럽 세곳이 한국인이 많다. 한국식당도 많고 웬만한건 다 여기서 구할수 있다. 다른 미국내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교회 및 성당으로 친목질하며, 나이드신분들이 텃세가 심하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워낙 한국인이 적고, 나는 무교라서 한국인 친구들이 거의 없이 적응했기에, 자세한건 모르겠다. 다만, 미국내 한국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임.
7. 치안 : 내가 사는곳은 좀 부촌이라 경찰들이 별로 할짓이 없어 속도위반만 잡으면서 지내는거 같다. 매번 경찰차 나무뒤나 도로옆에 놓고 숨어서 속도위반하는놈들 잡는다. 운전 9년하면서 2번이나 잡혔다.. 벌금 엄청 세다.(25마일에서 40달렸는데 139불 냈다) 아무튼 치안은 나름 좋은편인거 같다. 근데 약간 흑인들 모여 사는곳 지나치면, 경찰차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 근처에 사는 친구집에 가끔 놀러가는데 택배같은걸 그냥 놓고가거나, 문 안잠그고 가면 털릴 가능성이 높단다. 치안은 사는곳에 따라 다 다르다.
다만 부촌은 대부분 백인이고, 빈촌은 대부분 흑인이다. (내가 사는 동네엔 흑인 한집밖에 없다, 아들이 미식축구프로선수)
8. 인종 : 아까도 말했다 싶이 내 근처엔 한국인들이 없어서 외국애들과 친구먹게 됐다. 인종차별은 솔직히 말해 느껴지는건 있지만 불편함은 없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인종차별은 더 약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내 나이때는 별로 불편함을 못느낀다. 보통 인종별 선입관이 있는데, 백인들은 춤을 못춘다, 흑인들은 치킨,수박을 좋아한다, 아시아인들은 운전을 못한다, 라티노애들은 게으르다 등등 이런식이다. 개그 코드로 쓰일만큼 대중적이지만, 살다보면 정말인가 그럴정도로 은근 맞아 떨어진다.(이러니까 선입관이 된거겠지만).
미국내 사회생활은 어렸을때는 다들 비슷하다. 다만 직장구해 자리잡고 살다보면 사회생활이 어느정도 고착화 되는데.
미국내 흑인사회는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교회중심으로 돌아가는거 같다. 교회를 보면 흑인교회, 백인교회, 아시아교회 나눠져있다. 인종이 다르다고 못들어가는건 아니지만, 걍 끼리끼리 모인다. 대학을 가서도, 일명 바나나[노란색(아시아인) 피부를 가진 속은 하얀(백인) 사람]들마저도 결국 같은 인종끼리 모이는 경향이 생긴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나도 예외), 이게 일반적이다.
백인들은, 이웃,직장동료,친구 중심으로 돌아간다. 주말에 이사람들과 어울리며 흑인들 보단 조금 작은 스케일로 어울린다.
아시아인들은 제일 은둔적으로 생활한다. 가족중심으로 돌아간다.
9. 연애 및 결혼 : 연애와 결혼은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일반화 할수는 없지만 내 경험으로만 말해보겠다.
결혼 일찍하는 애들도 많고, 결혼없이 애 싸지르는 애들도 많다. 그만큼 이혼도 많고 재혼도 많다. 배우자가 애가 있어도 꺼리는 건 있지만 한국만큼 심하진 않다. 물질적인 면을 보고 결혼하는 김치녀같은 여자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한국보다 적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역시 여자종특을 못버리고 물질적인 면을 보는게 늘어나긴 한다. 영화처럼 길거리나 커피숍에서 만나는 건 꿈이다. 물론 없다는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연애는 친구사이로 시작하는게 일반적.
고딩,대학에서 만나서 사귀거나. 친구의 친구사이에서 발전하거나. 소개를 받는 다던가. 한국하고 크게 다를바가 없다. 다만 연애도중에 남자 부담이 한국보단 적은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첫 데이트부터 더치페이 이런건 아니다. 내 경우엔 그냥 몇번 데이트 내고 나면 여자가 보통 다음번엔 내가 살께 하면서 나선다.
그렇게 시작해서 나중엔 반반 부담하게 된다 (물론 정확히 반반은 아니지만 남자측이 조금 더 내는 경향은 있다). 나도 동거를 세번 해봤는데. 동거는 사실상 결혼여부를 가린다고 보면된다. 가끔 보면 동거만 몇년씩 하는 애들도 보이는데, 이러면 둘중하나는 결혼생각이 없는거다. 동거하다보면 자연스래 장단점이 보이고, 잘풀리면 결혼이고 못풀리면 깨진다고 보는게 맞다. 가끔 금전적인 문제로 결혼을 미루고 길게 동거하는 커플들도 있음. 보통 졸업하고 직장 잡으면서 자연스래 결혼으로 이어짐. 금전적인 문제는 사랑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아주 작게 결혼해버리는 쿨가이들도 꽤 있다.
특이한건 미국이라고 타인종간 결혼이 많을거 같지만, 그닥 많지는 않다. 대부분 끼리 끼리 결혼함.
10. 한국인에 대한 인식 : 매우 호의적이다. 외국놈들 한국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깡촌이라매? 라고 선동하는 놈들도 있는데, 보통 나이든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내 나이때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는 애들도 많고,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k-pop등은 안보는데 나보다 잘 아는 양키들도 보인다. (근데 대부분 너드들). 불고기니 김밥이니 한국 음식도 은근 잘 알고, 좋아한다. (김치는 제발 OUT!!)
북한 문제는 역시 큰 떡밥중에 하나이긴 하다. 아무튼 대학 나온 양키들이라면 한국이 충분히 선진국이고, 한국문화를 존중해주는 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