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우디 a5를 샀음. 엔진 길들인다고 rpm 2천도 안넘기고 조심히 몰았다. 이쁘지?

작년까지 타고 제네시스g70으로 갈아탐





그렇게 3달정도 얌전히 몰다 친구집에서 한잔하고 집으로 갈려는데 갑자기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우디 설명서에 130마일(210km) 이상은 달릴 수 없다고 나와 있는데 계기판에는 180마일까지 있거든?
갑자기 진짜 130이상 밟아도 안 올라가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졌다.

 




씨발 아우디..
좀 취했겠다.. 차도 어느정도 길들여 졌겠다..

그래서 130마일 시험해 보자고 길도 돌아가면서까지 고속도로 탔음. 새벽 한시 정도로 기억함.
그리고 밟고 달리는데 오오 진짜 130이상은 아무리 밟아도 안올라 가는 것임.
거참 신기하네 하고 속도 줄이는데 뒤에서 반짝반짝 거리는게 보이더라. 아 순간 좆됐다 싶었지.

경찰이 보통 오면은 "면허증과 등록증을 보여주십시오" 이러는데 첫마디가 "are you kidding me?" 였음.
뭐 일단 나오라해서 나오니 한넘은 차 뒤지고 한넘은 나한테 질문을 존나 했다.
근데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막 그럼. 아마 내가 구라치는지 맨정신인지 볼려고 했다고 생각..
술 마셨다고 하니까 눈알 돌리기, 일자로 걷기, 발 하나 올리고 미시시피 20번 말하기 테스트 등도 하고 불었는데 0.08% 아래로 나왔음. 법상 음주운전 DUI(driving under influence)는 아님.

첨엔 윽엑거렸는데 가만 있어 보니까 좀 짜증나는 것임. 내가 과속은 했지만 사고쳐서 도주한 것도 음주운전도 아닌데 같은 질문만 계속 하고 십새들..
경찰이 알파벳 반대로 해보라해서 난 유학생이라 못한다 했음.
경찰이 D부터 U까지 말해보라 해서 알파벳 노래 불르면서 말함. 경찰이 stop singing이라고 했음
경찰이 미국 수도, NJ주도, 현재 대통령 이딴 좆같은걸 묻길래 순간 짜증나서 "야 나 명문대 나왔는데 이런거 말고 미적분 문제 내면 맞춰볼께" 이랬음. 

경찰이 노려보더니 마지막 테스트고 이거 패스하면 집에 보내줄께. 이러길래 박명수처럼 yes I can! 이랬지.
1. 차 후드를 보고
2. 다리를 앞뒤일자로 하고
3. 무릎을 15도 굽히고
4. 양팔을 벌리고
5. 20을 세라. 였음
자세 따라하면 딱 싸이의 "나 완전히 새됐어" 포즈임.


이상태로 20을 세는데 경찰이 뒤에서 날 밀더라. 그럼 자연스럽게 몸은 앞으로 숙여져 차 후드에 닿게 되고 손은 뒤로 향하게 됨.
이때 경찰이 수갑을 채우면서 미란다의 법칙을 말했음. 아오 그냥 채우지 사람을 가지고 놀았네. 

그렇게 경찰차 타고 경찰서로 갔음. 개새끼 지도 존나 밟더라. 
거기서 음주테스트 또 하더라 시발. 근데 이미 당연히 첨에도 안나왔고 시간이 지났으니 더 낮게 나옴.
그래서 니가 왜 날 잡아두냐. 내 헌법은 어딧냐 따지니까 "내가 보기엔 닌 운전할 상황이 아닌것 같으니 아침까지 있어라" 이러는 것임.
그리고 존나 무슨 두꺼운 메뉴얼 책을 뒤적뒤적 하더니 위에 있는 티켓 8장을 주더라. 아마 지 재량 내에서 줄 수 있는 모든걸 나한테 줬다는 느낌을 받았음. 차도 견인 되어서 콜택시($40)타고 가서 $200내고 찾아왔다..
받은 티켓은: 속도위반, 고속도로 표시판 무시, 차선 두개 사용, Careless driving, Reckless driving, open container, 테일게이팅, 마지막 하나는 까먹었다.
속도위반엔 125+ mph라고 써있었음. 이게 뭐냐고 물으니 경찰차 최고속도가 125마일인데 날 못잡고 3마일(5km) 추격했다 함.
careless/reckless driving둘다 난폭운전에 해당하는데 두갤 동시에 받은 것도 처음이였다.
그리고 210km로 달렸는데 무슨 테일게이팅 (앞차 바짝 쫒아가는거)이냐고 따지니 자기가 봤을땐 그랬덴다. 하 시발.

Ticket 8장 발부받음


그럼 결과도 궁금하겄지?

일단 경찰이 티켓 끊으면 벌금 내거나 법원에 가서 싸울 수 있다. 난 근데 무조건 출석해야 했음. 시간은 4주 정도 남음.
2-3일 지나니까 변호사들이 도와주겟다고 우편 존나게 옴 ㅋㅋ 개새끼들 지네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생각.
그래 시발 싸워보자! 거기서 괜찮아 보이는 법원동네 출신 변호사로 선임함.

내가 변호사에게 요구한건 면허정지만 막아달라였음. 차가 없으면 출퇴근에 문제가 생기니..
변호사도 알겠다 하고 법원날 같이 감.
법원 가면 검사랑 변호사랑 plea 형량조절을 함. 나같은 경우는 벌금 다 내는 대신 면허정지 없는 걸로 검사랑 쇼부 봤음.
그리고 판사 앞에서 확정 되는 방식인데 판사가 말하길,
"oo군은 속도위반을 하여 여기에 왔는데 검사랑 동의해서 벌금 얼마에 면허정지 없는... 읭? 200km?! 내 타운에서 200km로 달렸는데 면허정지 안 줄 수가 없다! 3개월 면허정지! 5분 줄테니 변호사랑 상의해서 guilty/not guilty 정해라" 이렇게 말함. 순간 하애지고 변호사도 어버버 하다가 여기서 not guilty하면 재판trial가고 넌 100%지니까 그냥 guilty해라고 함. 

뭐 방법이 없어서 웅엥거리면서 i plea guilty라고 하니 판사 새끼가 그럼 나머지 티켓은 검사랑 딜한대로 해줄께 이럼.
야이 개새끼야 면허정지 대신으로 나머지 다 벌금 내기로 합의 봤는데... 결국 면허정지3개월 + 있는 벌금 풀로 다 받음. 변호사비 $3000에 벌금 $1500정도 였던걸로 기억함. 변호사 개새끼 결국 한게 없었음.
그 자리에서 벌금 내고 면허증 반납하면 하루 유효한 종이 면허증 줌...


이걸로 끝인줄 알았지? 미국은 consequence 결과로 일어나는 일이 더 좆같다.
미국 보험료는 벌점에따라 바뀌는데 NJ는 6점부터 보험료가 올라가고 11점부터는 면허정지가 됨.
난 한번에 무려 14점을 받음. 시간이 좀 지나니까 DMV에서 연락이 왔음. "넌 14점이니 4개월 추가 정지!"
결국 7개월 면허정지 되어서 오줌냄새 나는 버스타고 출퇴근 했었다..
그리고 Civil패널티라고 보험점수가 높으면 추가로 내는 벌금이 있다. 6점 넘으면 $250 + 1점당 $25불. 난 14점이니 첫년에 250 + 25x(14-6) = $450을 보험벌금으로 냄.
1년 무사고면 2점 깍아준다. 난 그후 4년간 $400, $350, $300, $250씩 냈다.
보험료도 당연히 올라갔다. 사고 났을때가 20대 중반이였는데 제일 많이 냈던 1년 보험료가 $4000이였다. 지금은 $1500정도로 많이 내려갔다.
6개월 면허정지일때 보험 해약 하려고 했는데 재계약할때 폭탄벌금 나온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냈음.
7개월 후 면허 재발급 받을때? civil penalty $750 또 냈다. 과속한번 했다 결국 이래저래 만불은 깨진듯..


여튼 미국에서 경찰한테 개기고 속도위반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보았다.
그 전에도 10마일, 20마일 과속티켓은 받아 봤으나 이렇게 끝판왕을 격고 나니 지금은 순한 양이 되었다. 그 이후로 티켓 한장 받은 적 없다.
고속도로타면 제한속도보다 6마일 올려서 스마트 크루즈키고 가운데 선으로 달리는게 건강에도 좋다는걸 깨달았다.
가끔 경찰들 만나면 무조건 Sir로 끝나고 이렇게 비굴해도 될 정도로 굽신거림. 그래야 산다.

1. 직업의 귀천은 없지만 미국에서 특히 개기지 말아햐 할 직업은 경찰/검사/판사.
2. 이후에도 다른일로 변호사 몇번 썻었는데 미국에서는 무조건 백인 유태인(berg나 stein으로 끝나는 애들)을 선임하자.
3. 안전운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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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정지가 된다해도 판사가 집하고 직장만 갔다올수있는 conditional permit줄텐데 그거 없이 고생 존나 했내
지난일이니 담담하게 글썼겠지만 그때 당신 돈 존나 내면서 열 엄청 받았겠네
여하튼 미국에서 경찰에게 게겨봐야 본인만 손해야
경찰이 대부분 하는 말은 꼬으면 판사에게 가서 이야기해라
그렇게 이야기 하면 뭐 별수 없는 거니까 유죄 인정으로 검사가 벌금을 좀 내려주든지 아님 담당 경찰이 재판에 나오게 계속 끌고 가면서 재판 연기 재판 연기 계속 하면 그 담당 경찰이 않나오면 그냥 case dismiss 그걸로 끝나는 경우도 없지 않지
뭐 밤에 운전하다 뒤에 경광등 보이면 개같은건 사실

안전운전 하고 다니라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