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새우잡이 한 썰 +정보 REAL
새우잡이 하면 이미지가 그리 좋지는 않죠..? ㅋㅋ
예전에 한국에서 인신 매매 당해서 새우잡이 배를 탔다는 뉴스기사를 본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는것도 같습니다.
이 후기는 서호주에서 배타고 새우잡이에 종사했던 학생의 후기입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농장일이나 공장일 하는건 흔한편이지만.
배타고 해산물 잡으러 다니는 경험은 흔하지 않은 후기라서 한번 참고삼아 소개해 드리도록 할께요.
1. 어쩌다가 호주에서 배타고 해산물 잡는 일을 하게 되었나요?
제가 일한곳은 KARRATHA 라는 지역으로 이곳이 서호주 어업의 중심지 격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이 카라타 라는 지역이 돈이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이지역이 철광석 광산으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대로라면 광산 관련 일을 했어야했는데
그쪽으론 일이 잘 구해지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론 어쩌다보니 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카라타 지역에서 북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곳이 Dampier 라는 항구인데. 많은 어선과 레저용 요트가 정박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는 Dampier 항구에서 새우 잡이 저인망 어선 SEA PEAL2 호라는 배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제가 했던 일은 새우잡이 였는데 야간에 출항해서 새우잡이 포인트까지 이동한후에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조업이 시작됩니다.
배의 냉동고는 최대 22t 인데 실제로는 20t 정도가 최대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새우가 엄청나게 많이 잡혔기때문에 일주일 정도에 18t 정도를 잡았습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잠자는 시간 외에는 밥 먹으면서도 계속 조업을 해야할정도로 바뻤습니다.
바다가 거칠어지거나 날씨가 안좋은 시기에는 카라타에서 동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포인트 샘손 이라는 항구에 기항
해서 양륙과 급유를 하기도 합니다.
항구에 기항하면 배 밑바닥에 있는 냉동고에서 1박스 10kg 짜리 냉동 새우를 하역하는 작업이 이 일중 가장 힘든 작업입니다.
하루 18t 정도의 냉동 새우를 옮기는일은 정말 춥고 힘듭니다.
이 하역 작업을 위해서 선주가 백팩등에서 그날 하역작업을 도와줄 사람들을 많이 고용 하기도합니다.
Kinblry 지역에서 1개월정도 조업을 하러간적도 있는데. 킨부리 지역은 8개의 국립 공원이 있는 지역으로 브루스 말에 따르면
어부와 고래밖에 가지 않는 숨겨진 명소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지역은 고래 보호 목적으로 곧 어선이 들어갈수 없는 지역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아마 제가 이지역에 들어가본
거의 마지막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어부가 아닐까 싶네요.
주로 잡는 새우들은
Banana Prawn : 가장 주력으로 잡는 새우종류입니다
Tiger Prawn : kg 당 30$ 정도 나가는 고급 새우입니다 어획량이 많지 않아요
MORTON BAY BAG : 만화 맛의 달인에도 나오는 물고기인데 생선회로 먹을수 있습니다.
BLUE SWIMMER CRAB : 새우 잡는데 자꾸 딸려올라오기때문에 방해가 됩니다. 바쁘기때문에 먹어볼 겨를도 없었네요.
등등 이 잡히고 랍스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신기한것은 보통 새우는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잘 잡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우가 안잡히는 시기에는 다음 보름달이 뜨는 시기까지 배에서 12일 정도를 그냥 배타고 다니고 하는일 하나없이 갑판에서 자거나
낚시를 해서 요리해먹거나 하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2. 임금은 어떤가요?
배에 타기전 승선 계약을 할때 TFN 넘버등을 물어보고 승선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됩니다.
참고로 세컨 비자도 가능합니다.
임금 책정은 어획량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1박스 (10KG) 의 냉동 새우박스 1박스당 배에 탄 선원 1인당 4$ 를 받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18톤 정도를 수확 하게되면 1인당 7200$를 받을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우만 잘 잡힌다면.. 1주일에 7000$ 를 버는것도 꿈은 아닙니다.
다만 기본급이 없습니다. 따라서 새우가 안잡히면 돈이 되지 않습니다.
새우가 잘 안잡힐때는 보름정도를 바다위에서 하는일 없이 보내기도 하기때문에 복불복일것 같습니다.
또 이곳은 임금이 바로 바로 지급되는게 아니라 일단 3000$ 정도를 선지급 한후
나머지 금액은 새우가 다 판매되면 (판매까지 약 1개월 소요) 나머지 잔금이 지급 되는 구조입니다.
불안하다면 서류든 뭐든 써주겠다고 브루노 (선장) 이말했기때문에 불안불안했지만 신뢰하고 일했던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임금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3. 호주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선장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호주내 배타는 일중에서 가장 돈이 되는 일은
Geralton (퍼스 북쪽 400km 의 항구도시) 지역의 가재잡이 시즌이 4월, 10월 두번의
시즌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가재 잡이 어선은 65kg 정도의 나무로 만든 가재잡이 도구를 들어올려서 배의 가장자리에서
바다에 떨어뜨려서 설치해야 하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기때문에 이건 체력적으로 건장한 사람만 고용한다고 하네요.
또 이 가재잡이 도구에 가재 미끼로 썩은 고등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고등어 썩은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토하거나 멀미 하는 사람도 많고 적응이 쉬운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보통 하루 6시간 노동이지만 고작 3주 정도 일하는것으로 8000$ 정도이상을 벌수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대부분 이일을 하는 사람들은 유럽인들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Frementle (퍼스 남쪽 30km 의 항구도시) 에는 프로 마운트 롤러 (새우 저인망 어선) 이 있는데 배타는 일을 구하기
수월 하다고 합니다.
새우 잡이 조업 시즌은 3~4월 이라서 시즌 전에 현지에 가면 일구하기가 수월 할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카라타 지역에서도 새우잡이 시즌에 맞게 가신다면 배타는 일은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기억에 남는건 어떤게 있나요?
Cray Fish (랍스터) 를 두마리 잡았는데 쪄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Mulloway 같은 물고기는 크기가 100~130cm 나 되기도 하고 10마리 정도 잡아봤네요.
Barramundi 도 95~110cm 정도. 이건 굉장히 맛있는 물고기예요.
그밖에도 다양한 물고기나 생전 처음보는 해산물들 잡아서 먹는게 재미라면 재미였던거 같네요.
4.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같이 일했던 호주인이나 프랑스인 동료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제일 친했던 친구는 호주인 45세 크리스라는 사람인데
다양한 해산물에 대한 지식과 요리법으로 저를 즐겁게 해주던 친구입니다.
간단히 특징을 소개해드리면
- 45세 크리스천
- 옜날에는 알코올 중독에 빠져서 싸움만 하고 다녀서 덕분에 앞니가 하나없다고..
- 현재는 알콜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루 10잔의 설탕과 우유가 든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다른의미의 중독일지도?)
- 누테라 (초콜렛잼)을 항상 손가락으로 먹습니다
- 고기잡이를 할때 정체를 알수 없는 생물이 올라오면 주변 사람에게 그걸 던지면서 놀라는 반응을 지켜보는 취미가 있습니다.
- 그물에 상어가 걸려서 날뛰고 있으면 상어 머리에 펀치를 5~6발 때려서 조용하게 만드는 재주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리 거창한 내용은 없지만.
호주에 가서 어업에 종사 하게되는 워홀러가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내사랑호주